KOREAN/상도리 라이프

중년아저씨의 피겨스케이트 도전기 05

상도리TV 2017. 4. 1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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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15일(토) 다섯번째 강습


이번주도 사진찍은게 없어서 인터넷에서 퍼온 목동 아이스링크장 사진임.

오늘도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항아리부터 연습을 시작했다. 아싸 항아리~
쉬운 동작으로 왔다갔다 하다가 2번째 단계로 한발씩 밀고 나가기~
그 다음 동작은 뒤로 항아리~
뒤로 갈때는 뒤를 보지도 않고 간다. 어차피 나 혼자 왔다 갔다 하는거니까, 다만 옆사람과 부딪히지 않게 양팔벌리기 했던 팔을 내렸다 올렸다를 해야 했다.
뒤로 항아리에 이어 뒤로 한발씩 밀고 나가기~
그리고 나서는 뒤로 가면서 한발씩 들고 다리교차~

오늘은 뒤로 나가기할때 무릎을 살짝 굽히고 체중이 뒤로 실리는 느낌이 조금 들었다. 이제 조금씩 감이 오는구나 싶어 기분이 좋았다.

다리교차하면서 한발씩 드는 동작은 여전히 어려웠지만 그래도 지난번 보다는 감이 오는거 같다. 지금은 그저 뒤로 갈 수 있다는 것만 해도 너무 신나고 재미있다.

다음 단계가 다리 교차하며 옆으로 게걸음 하는 연습이다.
그냥 옆으로 또각 또각 걸어가는건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앞으로 연습하게 될 조그만 원을 다리교차하면서 돌기가 벌써부터 걱정 되었다. ㅎ

끝나는 시간 얼마 남기지 않고 내 앞에 조그만 원이 그려졌다.

한승종 선생님께서 시범을 보이는 모습을 유심히 관찰했다. 너무나도 쉽게,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원을 따라서 빙글 빙글 돌며 설명을 하셨다.

마음 속으로 나도 어렵지 않다고 마인드 컨트롤을 하며 돌기 시작...

지난번 처럼 엣지가 많이 걸리진 않았지만 어설픈 발교차와 서두르는 듯한 발교차가 자세를 흐트러지게 만들었다.

머리속으로 생각을 해보니 원을 그리며 돌아야 하니까 왼발로 앞으로 조금 나갈때 오른발을 살짝 왼쪽으로 각도를 틀어 내딛어 방향을 틀며 조금 앞으로 가고, 또 살짝 방향을 틀어 왼발을 또 살짝 왼쪽으로 각도를 틀고 앞으로 가고,,,,

뭔가 되는듯 하면서 허둥지둥 대고 있었다.
이론적으로는 맞는거라 생각했는데, 내가 도는 원의 반경이 계속 커지는거 같기도 하고 스텝이 꼬이는거 같기도 하고... 여하튼 뭔가 잘못 되고 있었다.

선생님께서 내 곁으로 오셨을때 여쭤봤다.

발을 딛고 나서는 앞으로 가면서 각도를 바꿔가며 도는 것인지...

선생님의 답변은 매우 심플했다.

스케이트 날이 원을 그리며 돌고 발을 교차 한다는 것이었다.

이게 지금 말로는 설명을 내가 잘 못하고 있어서, 지금 읽고 계신 분들은 내 이론이 어떤 것인지, 또 무엇이 잘못 된 것인지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그렇다. 내 이론은 잘못 된 것이었다.

스케이트 날이 일자로 되어 있으니 앞으로만 간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 잘못이었다.

발을 빙판에서 떼었다 붙였다 하지 않고서도 "S"자를 그리며 방향 전환을 할 수 있듯이 원을 그리는 것도 당연히 발을 떼지 않고 방향전환이 가능한 것이었다.

너무도 당연한 거였지만 머리로 한번 잘못 생각하기 시작하니 계속 엉뚱한 동작이 나왔던 것이었다.

그 뒤부터는 생각보다 쉽게 되는듯 했다. (적어도 개인적으론 잘 된다고 생각했다.)

계속 원을 돌고 있다는 생각으로 주행하면서 발만 반복적으로 교차를 해주니 어느정도 오랜시간 원을 돌 수 있었다.

잘 되는지 어떤지 모르지만 나 혼자 연신 "오케이~ 오케이"를 중얼거리며 원을 돌다 멈추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벌써 수업 종료시간이 되었다.

뭔가 아쉬운... 짧은 시간. ㅎㅎ
여유가 있으면 집 앞마당에 스케이트장 하나 만들어 놓으면 좋겠다.

어쨌든 오늘은 뒤로가기나 원을 그리며 돌기에 어느정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된 날이었다.

아.. 맞다.

스케이트 날 연마는 언제 한번씩 하는게 좋냐고 여쭤 봤더니 보통 한달에 한번 연마 해주는 것이 좋다고 하셨다. 최소한 6주에 한번씩은 하는게 좋다고 하셨다.

이번주에 스케이트장에 가면 재빈이랑 내 스케이트화 연마를 해야겠다.

어렸을때부터 상상만 해오던 피겨스케이트를 늦은 나이지만 직접 배울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얼마전 아사다 마오도 은퇴 했는데, 빨리 열심히 연습해서 트리플 악셀의 계보를 이어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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