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상도리 라이프

7월 14일부터 20일 상태 호전

상도리TV 2016. 8. 16.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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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황달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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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7월 20일

어제까지 선빈이는 질소도 끊고, 각종 약물도 다 끊었다. 기본적으로 맞아야 하는 약물 하나만을 남겨 놓은 채, 코로 산소 호흡을 보조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아직 눈을 뜬 모습을 본 적은 없지만 간호사에 따르면 평소에 눈도 뜨고 있는다고 한다.

밥은 하루에 모유를 2씨씨씩 8번 섭취하는데 이제는 젖병에 물려서 먹는다고 했고, 오늘부터 3 씨씨로 늘린다고 했다.

그리고 오늘 아침 6시부터 코에 꽂고 있는 호흡기마저 테스트로 떼어 보겠다고 했다.

와이프는 지금 1시. 떨리는 마음으로 면회실에 들어갔을꺼다. 더 호전이 있기를 바라며.
오전에 초음파도 다시 본다고 했으니 주치의 선생님께 설명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어제까지는 양쪽 뇌에 뇌출혈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선빈이는 이미 하늘나라에 다녀온 아기란다. 아마 뇌출혈이 없었으면 죽었을 수도 있다고 한다. 그 말을 위로삼아 100일이 지나면 재활치료를 함께 해보자고 했다.

이제 남은 걱정은 후유증이 얼마나 될지인데,
제발 아무 일 없기만을 간절히 기도한다.

1시 30분이 되면 와이프가 카톡으로 사진을 보내줄 것이다. 사진과 동영상을 하나씩 다운로드하고 있으면 와이프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전화를 한다. 그리고 안에서 들었던 이야기를 내게 전달해 준다.

와이프는 여전히 눈물을 흘릴 때가 많다.
난 선빈이가 살아난다고 확신한 후부터는 울지 않는다.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더 많기 때문에, 울고 있을 수 없다.

그저께 저녁에는 와이프와 손잡고 기도하다가 담배 피운 것을 걸렸다. 다시 피지 않겠다고 했지만 선빈이 결과가 나오기 전까진 쉽지 않을 것 같다. 다음 주부터는 휴가니까 이번주까지만 피워야겠다. 물론 와이프에겐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지난주 주말에는 영동 고속도로에서 관광버스가 졸음운전으로 정지해 있던 승용차들을 달리는 속도 그래도 들이받아 4명이 사망하고 30여 명이 부상을 당했다.
운전사는 아직까지 졸음운전을 하거나 핸드폰을 만지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다른 블랙박스 영상에서 졸음운전으로 추정되는 장면도 포착되었다.

그저 남에게나 있을 것 같던 일들이 이제는 그렇지 않게 느껴진다.

1시 20분즘 와이프에게 카톡이 왔다. 2시까지 이른둥이 및 아픈 아이들 교육이 있다고 해서 2시에 연락 준다고 한다.

호흡기 뗐냐고 물어보니 사진과 동영상을 보내 주었는데, 지금까지 본 선빈이 모습 중 가장 편안해 보였고, 너무나 이뻤다. 동영상에서는 배냇짓한다고 미소까지 지어 보여주었다.

지은이 누나는 선빈이가 더 사랑 많이 받으려고 아팠던 거 같다면서, 와이프가 선빈이 살렸다면서 잘해주란다.

엄마는 선빈이가 외할아버지와 똑같이 생겼다고 하셨다.
외할아버지는 태어나기 전에 돌아가셔서 한 번도 뵌 적이 없다.

그리고 선빈이, 양아, 상도 모두 고생했단다.

하지만 아직은 두렵다. 정말 모든 게 끝이 나고 꿈에서 깨어난 것이기를 간절히 바란다.

와이프가 교육을 받고 전화를 했다.

2시를 훨씬 지나 2시 30분이 되어서야 연락이 왔다.

선빈이는 다음 주 목요일 28일 퇴원을 한단고 한다. 정말 잘 되었다. 내가 휴가 일 때 퇴원을 하게 되었으니..

그런데, 의사 선생님이 기관지 관련 바이러스 예방주사에 대해 설명을 했다고 하는데, 약값이 한번 접종하는데 200만 원이고 5번 맞아야 한단다.

값이 비싸더라도 여유가 되면 맞는 것이 좋다고 했다는데,,

여유는 당연히 안되는 거 아닌가.

내가 한 달에 천만 원씩 벌어오는 거라면 몰라도..

하지만.. 아이가 위중했던 터라 또다시 그런 모습을 보고 싶지 않은 마음에 당연히 돈과 상관없이 접종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도 들고 복잡했다.

와이프에게도 통화상으로는 생각해 보자고 했지만 이내 선빈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카톡으로는 당연히 맞아야지 않겠냐고 이야기해 주었다.

물론 머릿속에서는 병원에 대한 안 좋은 생각도 들었다. 그러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우리를 호구로 하는가... 그런 나쁜 생각도 들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그것이 RS 바이러스 예방접종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누가 쓴 글이 있었기 때문이다. 거기엔 1회 접종이 100만 원으로 나와있었다. 역시 호구 잡힌 건가...라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좀 더 검색해 보니 이건 이른둥이들이 맞는 예방 접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우리 선빈이랑은 상관없지 않아?라고 자기 합리화를 하고 있었는데,

글을 모두 읽고 나니 심장질환과 같은 신생아가 이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매우 치명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게다가 이 바이러스는 웬만한 (건강한) 아이들이 한 번 즘은 모두 걸린다는 것이다.

하마터면 돈이 비싸다는 이유로 또다시 선빈이를 위태롭게 만들 뻔했다. 병원 의사 선생님들을 안 좋게 생각한 것도 모두 후회가 되었다.

와이프와 다시 통화하여 주사는 당연히 맞아야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이야기했다.
와이프가 1회 200만 원이라고 한 것은 최대 200만 원이라는 뜻인 듯하다.
이 예방주사는 아이의 크기나 몸무게와 같은 조건에 따라 투여하는 양이 다르고 그에 따라 가격도 달라지는가 보다.
또 미리 맞춘다고 되는 게 아니고 병원에서 적정한 시기를 알려주면 그때 접종하면 되는 것이었다.

건강보험 요양급여가 가능하다는 문구를 인터넷에서 보고, 그게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건강보험에 민원 문의를 하였다.


다시는 내 앞에서 사랑하는 사람의 생명이 왔다 갔다 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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