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상도리 라이프

2016년 12월 23일 재활치료

상도리TV 2016. 12. 2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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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찍은 선빈이의 가장 최신 사진이다.

와이프가 턱을 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재빨리 찍었단다.ㅎㅎ

선빈이가 퇴원하고 100일 동안 조심하라고 하여 사람들도 안 만나고 거의 병원만 왔다 갔다 하며 검사를 받았다.

퇴원 후 처음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을 때는 청력검사에 이상이 있어서 한달 후에 재검을 받았다.

청력 검사는 단순히 소리를 듣는 검사만 하는 것이 아니라, 뇌의 인지력도 함께 보는 테스트라고 하는데, 선빈이의 뇌손상이 있는 좌측뇌에 이상이 감지되어 다시 재검하자고 하셨었다. 물론 심한 수준은 아니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었다.

한 달이 지난 후 청력검사 결과는 아주 양호했다. 선생님께서 청력에 대한 문제는 잊고 살아도 된다고 말씀해 주셨다.

뇌초음파 결과도 손상이 있었던 부위에 다른 신경들이 많이 자라 채워져 있다는 말씀도 들었다.


다만 다리가 많이 뻣뻣하다고 하였다.
까치발을 하는 반응이 보여 평소에 다리를 많이 스트레칭 (다리를 벌리는 스트레칭이 아니다. 반대로 엄마 뱃속에 있었을 때처럼 팔다리를 모으는 스트레칭이다.)을 해줘야 한다.
기저귀를 갈때마다 하루에 10번 이상씩 해주라고 했다.

너무나 이쁜 선빈이는 우유는 많이 먹지 않는 편이어서 평균보다 조금 작은 편이었다. (와이프는 최선을 다해 모유수유를 하려 했지만.. 오래 하지는 못했다.)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고 100일동안 무사히 잘 자라준 선빈이.


백일 기념 촬영때 재빈이가 처음으로 혼자서 선빈이를 안아 보더니, 그 후로 재빈이가 선빈이를 자주 안아주고 싶다고 한다.

100일 즘 되었을 때부터 병원 물리치료 선생님께서 재활 치료를 시작해보자고 하셨다.

당시 선빈이는 머리도 잘 못가누고 뒤집기도 잘 못하고,, 결국 선생님이 체크하시는 것 중에 할 줄 아는 게 20개 중 2~3개 정도밖에 안 되는 상태였다. 김미정 교수님은 다른 아기들보다 발달이 조금 늦은 게 큰 문제는 아니지만, 혹시나 모르니까,, 찜찜하니까 재활치료를 하는 게 좋겠다고 하셨다.

그 말씀이 내게는 이렇게 들렸다.
선빈이는 아무 문제 없고 괜찮아 보이는데, 혹시라도 이상이 있을지 모르니, 안전하게 재활치료도 병행하자.
이렇게 희망적으로 들렸다.

물리치료는 매주 금요일에 와이프가 혼자 선빈이를 데리고 가서 물리치료 (대근육) 30분, 작업 (소근육 및 두뇌 관련) 30분 받고 오는데 11월 4일 처음으로 받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선빈이는 집에서 하루종이 엄마품에 안겨 있거나 (덕분에 와이프는 어깨가 완전히 망가져 버렸다.) 바운서에 앉아 있거나 바닥에 누워만 있었다.

하지만 물리치료 선생님께 평소에 아기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워 온 후로 와이프가 집에서 선빈이를 엎드려서 운동도 시키고, 시선처리 할 수 있도록 장난감도 가지고 놀아주고, 마사지도 해주고 정말 열심히 선생님들이 시키는 대로 했다. 물리치료실에 있는 장난감과 똑같은 것을 찾아서 사주었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나 두 번째 재활치료를 받으러 갔을 때, 모두들 깜짝 놀랐다고 한다. 어떻게 일주일 만에 이렇게 좋아질 수 있느냐고. ^^



그렇게 한주 한 주가 지나 한 달 동안 물리치료를 받고 김미정 교수님께 검진받을 때, 교수님은 한눈에 선빈이의 호전된 상태를 알아보셨고, 모든 것이 많이 좋아졌다면서 기분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이 상태로라면 오히려 다른 아기들보다 일찍 걷는다고 하셨다. 병원 다니면서 가장 기분 좋은 말씀을 많이 들었던 날.

하지만 여전히 다리는 많이 뻣뻣하다고 하셨다..

와이프가 물리치료 선생님께 "선빈이가 걸을 수 있나요?"라고 물어보니 "당연히 걷죠. 걷는 모양이 문제인 거죠"라고 하더란다.

그 외에 물리치료 선생님들께 몇 가지 선빈이의 문제점을 더 알게 된 것은, 선빈이가 주먹을 쥔 채 손가락을 잘 펴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주먹을 쥐고 엎드리는 모습이 자주 보이는데, 그럴 때 주먹을 쥔 손가락을 살살 간지럽히듯이 문질러주면 신기하게도 손가락을 살~짝 편다.

손바닥을 자주 이용할 수 있도록 많이 연습시키라고 하셨다.

또, 한쪽 팔만 사용하려는 경향이 있으니 벨런스를 맞춰주도록 하고, 시선이 잘 따라오지 않는 경향도 있어 시력검사를 받아 보라고 했다.

시력 검사는 선빈이가 퇴원할 때 주치의 선생님께서도 몇 개월 후에 꼭 시력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하셨던 이야기다.

선빈이는 폐동맥 고혈압 치료를 위해, 질소 치료를 너무 강하게 했던 후유증이 있을 수 있다고 하셨다.
다음번 정기 검진 때 교수님께 여쭤보고 시력검사 날을 잡으려 한다.

선빈이의 뻣뻣한 다리나 주먹진 손과 같이, 이런 반응들이 어떤 증상일까 궁금하여, 지난 주말에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다.

내가 생각하는 것이 맞는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선빈이의 증상은 뇌성마비에 해당되는 증상이었다. 뇌성마비에도 가벼운 증상에서 중증까지 여러 가지 종류의 뇌성마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뒤로는 더욱 열심히 선빈이가 손등으로 바닥을 짚거나. 주먹을 쥔 상태로 엎드려 있으면 손등을 계속 문질문질~ 해주면서 손가락을 펴게 해 주고, 문질러서 안될 때는 강제로 손가락을 펴서라도 손가락 편 자세를 유지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그리고 시간 나는 대로 무릎을 구부리는 웅크린 자세를 자주 취할 수 있게 해 주려 노력하고 있다.

사실 난 손가락을 안 펴는 행동보다 뻣뻣한 다리가 더 걱정이다.
걸음걸이가 이쁘게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다.

친척들이나 친구들 모두 선빈이를 보면 "괜찮아 보인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실제로 선빈이는 정말로 괜찮아 보인다.
그저 두려운 것은, 혹시라도 괜찮아 보이지 않게 될까 봐, 항상 걱정이긴 하지만...

박현경 교수님께서도 선빈이는 괜찮기 때문에 이렇게 더 신경 써서 스트레칭시키고 관리하도록 하는 거라 하셨다. 선빈이 다리는 아직 굳지 않았다고...

상태가 정말 심한 경우에는 스트레칭을 하라는 이야기조차 못한다는 말씀을 몇 번이나 하셨었다.

앞으로도 계속 괜찮아 보일 수 있도록 와이프와 나는 최선을 다 할 것이고,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로 선빈이를 돌봐 주도록 할 것이다..



너무너무 이쁜 선빈아.

아빠는 병원에서 선빈이 귀에 대고 속삭였던 약속들을 꼭 지켜 줄 거야~

우리 모두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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