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상도리 라이프

중년 아저씨의 피겨스케이트 도전기 01

상도리TV 2017. 3. 20.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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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스케이트는 인터넷 검색에서 다운 받은 것으로 나와는 무관하다...


2017년 3월 18일 토요일 첫강습

스케이트를 빌려야 하기 때문에 오전부터 목동아이스링크장에 전화하여 문의를 하였다.

강습시간이 오후 6시부터인데, 6시에 대여소가 문을 닫기 때문에 그 전에 빌려야 하고, 6시가 지나면 연마실에 이야기해서 대여를 할 수 있다고 한다.

토요일은 재빈이 12시에 수영강습이 있고, 오후 3시부터 성당 미사 및 교리가 있기 때문에 5시에 집에와서 열심히 준비하고 스케이트장에 도착하니 저녁 6시가 다 되었다.

다행히 대여소가 문을 닫지 않아 강습용 스케이트 280사이즈를 부탁했더니, 대여소에서 피켜 스케이트화는 260사이즈까지 밖에 없다고 한다.

바로 옆 스케이트 판매가게에 가보니 거기도 마찬가지로 280사이즈는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첫 강습부터 일이 꼬이니 짜증이 나기 시작했고, 와이프는 짜증내지 말라며 나를 말렸지만, 어린아이마냥 내 감정을 숨길 수는 없었다. ㅋ

결국 일반이 대여용 후진(?) 스케이트를 하나 빌려서 (발목 잡아주는 부분이 파손되어 고정도 되지 않는다) 스케이트장으로 들어갔다.

오늘은 아이스하키 경기가 일찍 끝나는 바람에 지상 스케이트장에 여유가 있어서 피겨강습을 받는 사람들만 지상에서 연습을 했다. 스피드 스케이트 연습 하는 친구들이 없으니 전체 링크장을 피겨 연습생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어서 좋았다.

처음에는 앞으로 항아리부터 연습을 시작했다.
선생님께서 시범을 보이고 그 뒤를 따라 일직선으로 왔다갔다 항아리 연습을 계속 했다.

선생님께서는 곧이어 한발씩 앞으로 나가는 법을 알려주셨다. 아직까지는 어렵지 않게 따라 했더니 "인라인좀 타셨나봐요?" 물으시길래 어렸을때 롤러스케이트를 타보았다고 말씀 드렸다.

다음 단계로는 한발씩 중심을 싫어 오래 버티면서 앞으로 나가는 법을 연습했다.

스케이트의 뒷날부분에 힘을 주어 타야 된다고 하셨다.



그리고 내 손을 잡고 링크장을 한바퀴 돌도록 해주셨다.
발에 신경을 쓰나라 고개를 숙이고 탔더니
시선은 먼 곳을 향하고 허리를 똑바로 펴고 타라고 알려주셨다.

오랜만에 스케이트장을 빙글 빙글 돌고 있으니 어린시절로 다시 돌아간 것처럼 재미있고 즐거웠다.

몇바퀴를 돌면서 연습을 하고 있자니 선생님께서 다시 중앙으로 나를 불러 뒤로 항아리를 알려주셨다.

대여 신발이 너무 아파서 중간중간 쉬면서 스케이트를 링크장 얼음에 쾅쾅 치면서 아픈 발을 달래야만 했다.

뒤로 항아리도 어느정도 따라 할 수 있게 되자 뒤로 나가는 법을 알려 주셨는데, 여기서부터 버벅 거리기 시작했다.

와이프는 내가 타는 모습을 보고 웃음을 참지 못한다. 내 모습이 많이 웃긴 모양이다.

연습이 끝나고 나서 나와 재빈이 잡담하는것 하지 말라고 하고, 팔을 벌려서 자세를 잡아야 하는데 그러지 않는다고 지적을 받았다. ㅎㅎㅎ

첫날 수업은 진도도 빨리 나가서 좋다고 했더니, 진도가 중요한게 아니라 자세를 바로 잡아야 한다며 많은 조언을 해 주었다.

스케이트를 구입하기로 했는데 18만원 잭슨 스케이트화를 사기로 했다. 그것보다 한단계 높은것이 잭스1993인데 그건 가방및 기타 악세사리를 추가로 구입해야 한단다.

다음주 부터는 내 스케이트화를 신고 연습 할 수 있게 되었다.
처음에 스케이트와 길을 들이기 전까지 발이 아플까 두렵기도 하지만, 가죽이 내 발에 맞게 부드러워 지면 괜찮아 질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참고 버티려 한다.

재빈이의 경우 어린아이기 때문에 스케이트 판매 사장님 (이분도 전 국가대표 코치셨다고 한다. 지금 나를 가르쳐 주시는 한승종 선생님의 선배님 이라고 한다)께서 기구를 이용하여 발이 아플 부위에 반원으로 툭 튀어나오게 뻥뻥 찍어주셔서, 재빈이는 발이 아프지 않다고 하는데, 사장님 말씀으로는 그렇게 하는 것 보다 신으면서 길들이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하셨다.)

나도 못참겠으면 기계의 힘을 빌릴 생각이다. ㅎ

앞으로도 열심히 배워서 트리플 악셀을 꼭 시전해야겠다. (와이프는 이 이야기를 절대 선생님께 하지 말란다. 선생님 스타일상 헛소리 하는거 별로 안좋아 하실 거란다.ㅎ)

사실 점프나 스핀까지는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
뒤로 타는것만 자유자재로 할 수만 있어도 매우 만족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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