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상도리 라이프

2016년 7월 8일 엄마와의 두번째 만남

상도리TV 2016. 8. 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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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7월 8일 금요일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와이프와 나는 밤새 선빈이가 잘 버텨준 것에 대해 감사했다.

와이프는 선빈이를 보러 가기위해 열심히 움직였다. 많이 움직여야 빨리 회복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점심때 면회를 다녀 오기 위해서는 먼저 김미하 원장님께 허락을 받아야 했다.
선생님은 오전에 수술이 2개나 잡혀 있어서 당장 만나 뵐 수는 없었는데, 전화로 허락을 받았다.

산모를 위해서는 가지 말라고 하고 싶지만 그러지 말라고 말을 할 수 없겠다며 가서 엄마의 힘을 많이 전해 주라고 했다. 그리고 다녀와서 소독하자고 찾아오라 하셨다.

점심 식사를 12시에 넣어 주면 다녀와서 먹겠다고 했더니 간호사님께서 다녀오면 연락 달라고, 그러면 따뜻하게 내려주겠다고 하신다. 모두들 너무 감사했다.

와이프를 조심조심 차에 태우고 한양대 병원에 도착했다.
나보고 그동안 혼자 많이 힘들었겠다며 나를 위로해 준다. 오히려 내가 위로를 해줘야 하는데 말이다.

1시가 다 되어 가자 사람들이 또 모여들어 줄을 서기 시작했다.
그중 두 산모가 늦게 나타나 줄을 서면서 "먼저 줄서는게 장땡이야" 라며 자기들끼리 이야기한다. 한 손에는 아메리카노를 들고 마시면서 둘이 노닥거리고 있다.

면회실로 들어가 와이프가 선빈이를 만났다.
선빈이는 벌거벗은채로 엎드려 있었다.


어제 저녁처럼 침대가 떨리는 치료를 받지는 않고 있었다.

다행히 숨은 안정적으로 잘 쉬고 있는 듯해 보였다.

주치의 선생님 말씀이 숨을 끊어 놓았단다. 지금은 선빈이가 숨을 쉬는 게 아니라 기계를 통해 호흡을 하고 있단다. 선빈이의 호흡이 치료에 방해가 되어 그렇게 한단다.
다행히 어제 무척 어려운 고비를 잘 넘겼단다.
때로는 좋아지기도 했다가 한때는 생명의 끈이 끊어질 정도로 위태롭게 생명을 이어가기를 반복했다고 한다. 우리에게 전화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선빈이가 잘 참아 주었단다.

지금은 모든 약물을 최대치로 사용하고 있단다. 비아그라도 쓰고 있고, 호흡기도 하나 더 달았는데 효과는 있을지 모르겠지만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서 추가로 달았단다. 그것도 동의서 싸인을 했다.

선빈이를 보고 있는데 와이프가 나에게 조용히 물어본다.
만져봐도 되냐고.
난 당연한듯이 응 만져봐도 돼.라고 이야기 했더니
옆에 계시던 담당 과장님께서 만지면 안된다고 깜짝 놀라며 말씀하신다.
와이프가 선빈이 잘못될까봐 안만지겠다고 괜찮다고 울고 있으니, 담당 과장님이 손 소독을 하더니 다가와 와이프 팔목을 잡아 끈다. 와이프는 괜찮다고 안만지겠다고 겁을 내는데 선생님이 살며시 와이프의 손을 선빈이 등에 올려주었다.
선빈이에 대한 설명을 해주신 후 담당 과장님은 와이프 손을 꼭 잡으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의료진을 믿고 힘내라고 말씀해 주셨다.

병원을 나와 산부인과로 돌아온 우리는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잠도 조금 자고 일어났다.

그리고 저녁에도 선빈이를 만나고 왔다.
​​


그날 저녁에도 동서가 재빈이를 데리고 왔다.

내일부터는 우리가 재빈이 데려다 주고 데리고 오겠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뭔가가 내 손을 살짝 깨물었다.
재빈이가 아쿠아리움에서 사온 상어 집계가 내 손을 물고 있었다. 재빈이는 웃고 있었다.

재빈이의 다른 손에는 새로운 터닝메카드도 들려있었다.

저녁에 재빈이와 터닝메카드 놀이 좀 하다가 재웠다.

와이프와 나는 선빈이를 위해 기도를 하다가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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