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상도리 라이프

선빈이 탄생 및 중환자실 입원

상도리TV 2016. 8. 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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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7월 6일

오늘은 행복이가 태어나는 날. 아침 일찍 모든 짐을 챙기고 9시 정도에 집에서 출발했다.

처제와 통화를 했는데 처제는 이미 호산여성병원에 도착했다고 한다. 어제 강아지 미니가 자두씨를 삼켜서 병원에 갔었는데, 똥으로 나오지 않아 오늘도 병원에 갔다가 일찍 산부인과로 왔다고 한다.

나이아가라 호텔 앞에서 올림픽 대로를 타려고 차선을 변경하는데 내가 깜빡이를 켜자 뒤에 따라오던 에쿠스가 양보를 해주는 게 아니라 오히려 속력을 더 높인다.
물론 나는 박을테면 박아보라는 심정으로 침착하게 차선을 변경한다. 뒤에서 들리는 크락션 소리와 내 입에서 뱉어지는 욕설이 뒤엉켜 버렸다.

병원에 도착해서 처제를 1층에서 만나 수술실이 있는 3층으로 올라갔다. 와이프는 많이 무서워했다.

첫째 때는 산통을 겪다가 수술을 한 거라 정신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맨 정신에 수술을 하려고 하니 많이 무서운 모양이다.

입원실을 물어보니 오늘 6층 신생아실이 있는 바로 옆방 특실이 퇴원 예정이라고 한다. 계획했던 대로 특실로 들어갈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를 안고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하는데 그게 와이프는 싫었던 것이다.

식사는 보험식으로 하기로 이미 와이프가 나에게 이야기 해 주었었다. 비보험식은 남편 식사가 함께 제공되긴 하는데 하루에 4만 9천 원인가 발생되며 (그때까지만 해도 난 남편 식사 비용으로만 4만 9천 원인줄 알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와이프 식사 포함해서란다.)
그 가격이면 재빈이 데리고 나가서 사먹는게 좋겠다고 이야기하기에 와이프 말을 따르기로 했었던 것이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보험식과 비보험식은 산모의 식단에 퀄리티 차이도 있었다. 진작 알았다면 비보험 식으로 하자고 했을 것이다)
어쨌든 이야기가 다 된 상황에 입원 수속을 하면서 나보고 비보험식으로 할 것인지 다시 물어보길래 내가 짜증을 내며 말했다. 이미 이야기 다 끝내놓고 왜 지금 와서 또 이랬다 저랬다 하느냐고.

며칠 전에도 행복이 태어나면 좋은 거 쓰게 해 준다고 재빈이 때 쓰던 카시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 카시트를 장만했었는데, 카시트를 돌릴 때 딸가닥 흔들림이 많다면서 퇴원할 때 본인이 신생아를 안고 차에 타는 게 어떻겠냐고 묻길래 짜증 냈었다. 난 와이프가 원하는 데로 다 맞춰주고 따라주고 있는데, 정작 본인이 내린 판단에 흔들리고 헷갈려하는 모습이 왠지 싫었다.

수술복으로 갈아입으로 들어가 나와 단둘이 있을때 와이프는 무섭다며 눈물을 보였다. 그리고 자기한테 짜증 내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10시즘 되어 간호사가 들어와 곧 수술을 할 것이라 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수술이 진행되는 것 같아 와이프와 나는 조금 당황했다.

곧 와이프는 마취를 하러 수술준비실에 들어갔고 난 탯줄을 자르러 들어갈 때 입을 가운을 받아 입고 의자에 앉아 기다렸다.
옷은 어디서 갈아입냐고 물었더니 남편은 그냥 입은 옷 위에 가운을 걸치기만 하면 된다고 한다.

재빈이는 엘리베이터 앞에서 처제와 터닝메카드 놀이를 하고 있었다. 꽤나 시끄럽게 떠들었지만 조용히 하라고 이야기해 줄 여유는 없었다.

수술실 앞 복도에는 분만을 앞둔 어떤 산모 한 명이 진통을 기다리며 왔다 갔다 운동을 하고 있었다. 우리 행복이와 같은 날 태어나는 친구..

김미하 원장님이 달려오더니 순식간에 수술복을 입고 수술실로 들어갔다.
나는 페이스북에 수술실 사진을 하나 올리고 사람들의 축하를 미리 받고 있었다.

근데 오래 지나지 않아 아기 울음소리가 들렸다. 드디어 행복이가 태어난 것이다.

실시간으로 태어난 아기의 소식을 페이스북에 올려야 하나 어쩌나 망설이고 있는데 간호사가 탯줄 자르러 들어오란다.

긴장되었다. 아기와의 첫 만남

분만실에 들어가자 와이프가 부은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고, 그 옆에 우리 행복이가 하얗게 누워서 울고 있었다.

원장님이 아기가 아빠를 많이 닮았다고 한다.

간호사는 나를 아기 머리 위쪽으로 이동시키고 (산모 뒤처리하는 작업이 보이지 않는 위치로) 탯줄을 자를 준비를 하고 있었다.

원장님이 아기 태명이라도 불러주란다.

행복아~ 하고 빨리 불러주고 싶었지만 긴장한 탓에, 눈물이 나올 것 같은 탓에 입이 잘 떨어지지 않았다. 어쨌든 울지 않고 행복아~ 한마디 불러주었다.
간호사가 시키는 데로 탯줄을 잘랐다. 피가 울컥 쏟아졌지만 행복이가 아파 보이진 않았다.

그리고 행복이를 간호사로부터 넘겨받아 기념 촬영을 하였다. 와이프에게 (무서워서) 못 안겠다고 했다.



사진 촬영을 마치고 난 복도로 다시 나왔다.
처제와 재빈이가 수술실 앞으로 왔고 곧이어 수술실에서 행복이가 나왔다.

신생아실로 옮기기 전 얼굴을 한번 보여주었다.
재빈이가 행복이 너무 이쁘단다.


조금 있자 산모가 나왔다. 일단 처음에 옷을 갈아입었던 회복실로 들어갔다.

와이프는 마취약에 취해 눈이 반쯤 풀린 채로 말을 했다. 했던 말 또 하고 반복하는 게 분명 약에 취해 있었다. 무서웠다는 이야기 수술 전에 마취할 때 너무 괴로워서 엉엉 울었다는 이야기 처제에게 고맙다는 이야기 등을 반복해서 하고 있었다.
회복실에서 최소 2시간은 있어야 한단다.

재빈이는 언니 된 기념으로 이모가 선물 사주기로 했다는 말을 듣고, 그 선물이 그토록 가지고 싶었던 터닝메카드 메가스파이더라는 사실을 눈치채고 있었고
(자동차 트렁크에 숨겨둔) 메가스파이더를 빨리 받고 싶어 안달이 났다.
608호실은 아직 청소를 하지 않아 방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회복실에 있는 중에 장모님께서 병원에 도착하셨고, 와이프를 혼자 두고 우리는 동천홍에 밥을 먹으러 갔다.

미리 검색했던 데로 처제와 나는 사천탕면을 시켰고 장모님은 미생이 탕면을 재빈이는 짜장면을 시켰다. 요리로는 탕수육과 배는 부를지언정 맛있는 것 대접해드리고 싶어서 크림새우도 추가로 시켰다.

남기면 싸가려 했는데, 신기하게도 하나도 안 남기고 다 먹었다.

밥을 먹고 있는데 어머니한테 전화가 왔다. 재빈이와 와이프 한자가 어떻게 되는지 묻더니 잠시 후에 전화가 와서는 물어보신다.

"이재설이 좋냐 아니면 이선빈이 좋냐?"

재설이라는 이름을 듣고 많이 당황했다. 함께 이야기를 듣던 장모님도 표정이 살짝 굳어지셨다.

어머니에게 재, 빈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니 좀 더 이쁜 이름이 없냐고 물었으나 그게 최선이라 하신다.

둘 중에는 선빈이라는 이름이 좋다고 말씀드리고 와이프에게 확인해 보겠다고 전화했는데 와이프가 전화를 받지 않는다.

한참 후에 전화가 왔는데 병실로 이동 중이었단다. 와이프도 이름을 듣더니 아쉬워 하긴 하지만 어머니 아버지가 신경 쓰셔서 이름 지어 주러 가셨고, 재빈이 이름을 너무나 잘 지어 주신 백운학 철학관이기 때문에 다른 말은 하지 않고 선빈이로 받아들였다.

식사를 마치고 병실로 왔다.
장모님과 처제, 그리고 재빈이와 함께 선빈이를 보러 신생아실로 갔다.
울고 있는 선빈이를 보고 사진도 찍고,


장모님과 처제는 와이프를 쉬게 하기 위해서 집으로 가셨다. 택시 타라고 처제에게 2만 원을 쥐어 주었는데, 커피를 사 먹겠단다.

그리고 조금 있자 어머니께 전화가 왔다.
배가 고파 동천홍에 들러 밥을 먹고 오겠다고 하신다. 나는 방금 밥을 먹었지만 아버지 어머니도 맛있는 것 사드리고 싶어서 같이 먹자고 나가겠다고 했다. 어머니는 당신이 밥을 사줄 생각으로 흔쾌히 재빈이를 데리고 나오라 하셨다.

병원 앞에서 어머니, 아버지를 만나 동천홍으로 가면서 선빈이 이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전에... 아까 장모님 모시고 동천홍 갈 때 바닥에 차에 치어 죽어있던 쥐가.. 엄마랑 갈 때는 보이지 않았다.

이름을 두 개만 받은 건 아니라고 하신다.

우리가 원했던 재림이나 유빈이는 이름이 좋지 않아 아예 쓸 수가 없었고,
여러 가지를 맞추다 보니 4가지 이름이 나왔는데
재설, 선빈, 재경, 나머지 하나는 지금 기억이 안 난다.
그중에 재설이와 선빈이가 이름이 아주 좋다고 했다. 사실 선빈이 태어난 시가 별로 좋지 않아 사주팔자가 나쁘다고 했다. 다행히 어렸을 때는 부모덕에 초년운이 좋고, 말년운도 좋은데 중년운이 나쁘다고 했다.
하지만 선빈이라는 이름이 그런 나쁜 운을 모두 상쇄시켜 줄 수 있다고 했다. 선빈이에겐 물이 부족하다고 했다.

동천홍에선 어머니가 돈을 낼 생각으로 전가복을 시킨다. 아버지가 얼만데 시키냐고 물어도 가격도 보지 않고 몸에 좋다는 전가복을 시켰다.
의외로 재빈이가 전가복을 조금 먹는다.

아까 자장면을 많이 먹었음에도 또 배가 고프단다.
아버지는 짜장면 곱빼기를 시켜 재빈이와 나눠 먹기로 했고 엄마는 게살 볶음밥을 시키셨다.

그때 와이프에게 전화가 왔다.
"어 여보~" 부드럽게 전화를 받았는데, 와이프가 아니다.
"저 김미하예요. 아기가 처음에는 괜찮은 줄 알았는데 호흡에 문제가 있어요. 그냥 지켜보면 좋아질 수도 있으니 지켜보다가 저녁에 종합병원을 가봐도 되겠지만, 제 소견으로는 저녁이 되어도 병원에 가봐야 할 것 같으니 지금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어머니 아버지께 아이에게 이상이 있어 먼저 들어가 봐야겠다고 했더니 어머니는 웃으면서 "왜? 황달이래?" 하고 물으신다. 지은이 누나 아이 재익이도 황달이었으니 경험이 있어서인지 놀라지 않으시는 듯했다.
선빈이 호흡에 문제가 있어서 응급실에 가봐야 할 것이라고 말씀드렸더니 놀란 표정으로 바뀌신다.
먼저 일어나서 식사 계산을 하는데, 계산하지 말고 가라고 하시지만 정신이 없어서 제대로 말리지도 못하신다.

병원에 돌아와 병실에 갔더니 와이프가 울고 있다. 별일 아니기 때문에 부모가 가지 않아도 된다고 했는데, 그래도 아빠가 따라가는 게 좋겠다고 말했단다. 같이 따라가 봐야 응급실에 같이 들어가지도 못하지만 같이 가봐야 한다고 와이프가 선생님께 말했다기에 내가 꼭 가지 않아도 되는 거라면 난 여기서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가서 방해만 되느니 와이프 옆에서 안정을 취하게 하고 싶었다.
하지만 간호사에게 물어보니 잘못 이해한 거라며, 보호자가 따라가서 수속도 해야 한다고 꼭 가야 한다고 했다.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인큐베이터 같은 게 들어오고 그 안에 선빈이를 눕혔다.
선빈이는 코에 산소를 공급하는 듯한 장치를 하고 있었고 잠이 들어있는 듯 조용했다.
배는 숨을 힘들게 쉬느라 급하게 들썩 거렸다.


괜찮을 거라고. 전문의에게 검진받고 돌아올 거라고 하며 응급차를 함께 타고 한양대 병원 응급실로 달렸다.

차가 많이 흔들렸다. 아이 머리가 흔들리는 게 걱정되었는데, 선빈이는 조용히 잠들어 있었다.

병원에 도착해서 응급실인 6층으로 올라가려고 엘리베이터에서 기다리는데,
17층에서 한참을 기다려도 엘리베이터가 내려오지 않는다. 경비 아저씨가 오더니 빨리 올라가려면 다시 엠블런스를 타고 병원 뒤를 돌아 3층으로 가면 된다고 했다.
아저씨들은 괜찮다고 기다리겠다고 했다.
엠블런스를 다시 태우고 이동하느니 기다리는 게 낫다며 경비 아저씨를 흉보듯이 쑥덕거렸다.
간호사도 그렇게 급한 거 아니라고 했다.

아기가 고요하게 잠들어 있어서 사진을 찍었다.
지나가던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아기가 많이 이쁘죠?" 한다.
"그럼요. 당연히 이쁘죠"
아픈 아이로 보이지 않는지 웃으면서 물어본다.

그런데 17층에 있던 엘리베이터는 내려올 생각을 안 하고 오히려 위로 다시 올라가기 시작했다.
오랜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을 즘 어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엘리베이터에 와서 섰는데, 환자 이송을 해야 하니 다른 엘레베이터를 타라고 하는데, 다른 엘레베이터는 자기들이 가는 층에 서지 않는다면서 뭘 잘 모르네 이러면서 엘레베이터 앞에 계속 서있었다.

엘리베이터가 내려왔을땐 신생아실 응급일에서 내려온듯한 선생님이 타고 있었고, 아까 그 할아버지에게는 다른 엘레베이터 타라고 짧게 한마디 하자 그냥 다른 데로 가버렸다.


6층 중환자실에 문이 열리고 간호사가 나왔는데 매우 바쁘고 황급해 보였다. 나 보고는 가서 입원 수속을 하고 오라고 한다. 어디 가서 하냐고 물어보는데 3층에 가서 하고 오면 된단다. 일단 아이는 급하니까 먼저 들어가되 나는 가서 수속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3층에 갔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방향을 못 잡겠다.

돈 내는 곳을 찾아가면 될 것 같아서 접수처를 찾았다.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접수처 여자가 말을 걸었다. 무슨 일로 왔냐고.

신생아가 중환자실에 엠뷸런스 타고 왔는데, 무슨 수속을 해야 해서 내려왔다고 했더니 무슨 수속을 해야 하느냔다.

입원수속이냐고 물었는데,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중환자 실에 갔더니 무슨 수속을 하라고만 들어서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아기 이름하고 주민등록 번호를 적으란다.

갑자기 짜증이 나서 방금 태어난 아이가 무슨 주민등록 번호가 있냐고 말했더니 그 여자도 짜증 내면서 그럼 그렇게 말씀하셨어야죠 한다.

그리고는 병원에서 가져온 서류를 달란다.

서류는 중환자실에 함께 가지고 들어갔다고,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했더니, 그게 있어야 수속이 가능하단다.

그리고는 자기도 답답했는지 신생아 중환자실에 전화를 걸어 확인하더니 나에게 이것저것 작성할 종이를 준다. 진료 접수증이었다.

접수증을 들고 중환자실로 가서 벨을 눌렀다.

밖에서 기다리고 있으라고 하였다.

한참을 기다리자 안에서 간호사가 나왔다.

나보고 아기 응급실 입원 수속이 안되었다면서 빨리 수속을 하고 오란다.
들고 있던 접수증을 보여줬더니 그건 뭔지 자기도 모르겠단다.

3층에 내려가면 응급실 접수처가 있고 거기서 입원수속을 하란다.

다시 3층을 내려갔다.

도대체 어디에 응급실 접수처가 있는지 모르겠다.
지나가는 의사를 붙잡고 물어보니 방향을 알려준다. 아까 갔던 방향과 정 반대 방향이었다.

응급실 접수처에 가니 얼굴에 화상 입은 여자도 보이고, 어쨌든 줄을 서서 입원 수속을 마쳤다.
입원비는 하루에 35만 원인데, 지원이 나오니 본인부담금은 없다고 한다.

다시 중환자실로 올라가니 들어오란다.
작성해야 할 서류들이 있단다.

주치의 선생님이 아이의 상태에 대해 설명해 주셨다.

선빈이에게 빈호흡이 있단다.
그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2주 정도 지켜봐야 한단다.
2주 동안이면 와이프 퇴원 하고도 아기는 여기 있어야 하는지 물었다.
정말 생각하지도 못했다. 병원에 있는 동안 아기가 함께 있지 않다니..
나중에 퇴원하고 와이프가 집에서 아기 볼 때 이상 있을까 두려워 산후 조리원도 다시 생각하고 있었는데, 모든 게 흐트러져 버렸다.

아이의 증세는 다음 4가지로 추정된단다.
1. 선빈이의 폐에 물이 차 있는 경우.
이것이 일반적인 빈호흡의 사례로, 시간이 지나면서 물이 빠져나오거나 폐로 흡수되어 자연 치유된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단다.
2. 신생아가 엄마 배속에 있을 때는 폐가 쪼그라져 있단다. 그것이 태어나면서 응애! 하고 울 때 팍 펴지는데, 그게 잘 펴지지 않는 경우란다.
이럴 땐 계면활성제 조치를 해야 하는데, 계면활성제가 한 병에 50만 원이 든다. 매우 비싸지만 반드시 써야 하고 인체에 해롭지 않으니 건강상에는 괜찮단다. 단지 가격이 많이 드는 것이 문제지만, 웬만하면 싸인 하라고 한다.
3. 신생아가 변을 먹었을 경우. 추가 질병에 감염 될 수 있어 위험하단다.
4. 가장 최악의 상황으로 심장에 문제가 있을 때 빈호흡 증세가 있기도 하다고 한다.

보통은 1번이나 2번일 것으로 생각되는데, 선빈이는 처음 봤을 때 상태가 너무 안 좋았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단다. 입에서 피도 많이 나왔단다.

치료는 2주 걸릴 것이고, 보통 3주면 퇴원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간호사를 따라가 작성해야 하는 서류들 작성하고 신생아 중환자실을 나왔다.

응급차는 이미 돌아가고 나 혼자 남았다.

기저귀, 물티슈 챙겨 오고 특수바늘(나비바늘)과 로타 바이러스 키트 2개를 사 오란다.

택시를 타고 산부인과로 오면서 장모님께 전화를 드렸다. 아기가 아프다는 말에 장모님이 울먹이시자 나도 눈물이 나왔다. 나도 울먹이며 말을 마치고 산부인과로 돌아왔다.

응급실에 있을 때 동서에게서 전화가 왔었다.
동서에게 전화해서 상황을 말해주었다.
처제한테는 동서 보고 이야기해 달라 했고, 와이프 우니까 처제보고 전화 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했다.

병원에 돌아와서
와이프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1번이나 2번 일 거니 걱정 말라고 울고 있는 아내를 안심시켰다.
재빈이는 아는지 모르는지 신나게 터닝메카드 놀이를 하고 있다. 그 우렁찬 소리는 산부인과 병실 복도를 쩌렁쩌렁하게 울려 퍼졌다.

김미하 원장님이 찾아오셨다.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금방 괜찮아질 거라고 했다. 와이프는 원장님을 보니 다시 또 펑펑 눈물을 흘린다.

저녁에는 장모님이 장인어른과 함께 찾아오셨다. 와이프는 오지 말라니까 왜 왔냐고 뭐라 한다.
두 분께 다시 한번 자세히 설명을 드렸다.
1번이나 2번일 거라고, 걱정 마시라고 했더니
장인어른도 안심하며 와이프 쉬라고 일찍 일어나셨다.

와이프는 수술한 통증이 오기 시작하여 옆으로 돌아 눕는 것조차 힘이 든다.

재빈이를 재우고 한참을 와이프와 이야기하다가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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