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상도리 라이프

폐동맥 고혈압 선빈이 그 후 이야기

상도리TV 2021. 10. 28.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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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 치료가 끝난 선빈이는 그 후로도 몇 년이 지난 후에야 병원에서 "졸업" 판정을 받았습니다.

물론 재활 치료가 끝나갈 때 즘에는.. 이제는 걱정 안 해도 되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기 때문에 항상 행복한 나날들이었고요

걷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걱정과는 달리, 오히려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일찍 첫걸음을 떼었습니다.

 

구내염이 와서 심하게 열이 오르고 아파 병원에 입원을 했는데, 거의 일주일 가까이 입원을 했던 것 같아요.

약에 내성이 생겨서인지 어쩐지 모르겠지만 쉽게 낫지를 않아 입원을 하고, 와이프가 또 함께 고생을 해야만 했습니다.

수액을 넣는 바늘을 꽂는데 간호사분께서 조심스럽게 물어보더랍니다. 아기가 혹시 태어나자마자 많이 아팠냐고...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았던 주사 바늘 자국이 너무 많이 있었던 것을 간호사분께서는 금방 알아본 모양입니다.

그리고그러고 나서 보니 우리 부부 눈에도 보이더라고요. 그리고 6살이 된 선빈이 손등을 자세히 보면 여전히 자국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때 입원해서 좋았던 것은.. 병동에 신생아 중환자실에 있을 때 주치의셨던 한상은 선생님이 계셨다는 것입니다.

선생님은 부쩍 커버린 선빈이를 알아보지는 못하셨지만, 와이프 이름으로 적혀 있던 "한양아 자"라고 말씀드렸더니

바로 기억을 떠올리시더라고요. 그리고는 조심스럽게 물어보셨습니다. "걸을 수 있나요?"

선생님께서는 선빈이가 많이 아팠을 때 교수님과 같이 울었더라는 이야기를 해주셨고, 선빈이가 많이 호전되게끔 옆에서 도와주신 은인이 이현주 교수님이셨다고 알려 주셨습니다.

한상은 교수님과 한양아 자

선생님께서도 신생아 선빈이만 보다가 이렇게 커버린 선빈이를 보니 기분이 남다르셨을 것 같습니다.

영원히 잊지 못할 거예요. 감사합니다. 선생님.

 

그 뒤로 선빈이는 크게 아프지 않고 무럭무럭 잘 자랐습니다.

모기에 물리면 남들보다 좀 심하게 붓는 알레르기는 있지만, 그 외에 다른 특이한 증상은 찾아볼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키도 몸무게도 또래 아이들 평균보다 조금 아래였는데, 최근에는 평균보다 높아진 거 같고요.

이제는 정말 아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너무 건강하고 이쁘게 잘 자라고 있답니다.

오히려 그때 일을 잊어버리고 혼을 자주 내는 거 같아 미안할 정도입니다. ㅎㅎㅎ

우리 하늘에서 돌아온 천사.. 그리고 선녀 같은 선빈이!

앞으로도 아프지 말고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같이 살고 싶습니다. ^^

선녀 선빈 Lina

모두들 항상 행복하세요!

2016.08.09 - [KOREAN/일상사진] - 7월 7일 선빈이 폐동맥고혈압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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