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상도리 라이프

입덧에 관하여

상도리TV 2015. 12. 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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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기다려 왔던 둘째 소식에 기뻐하는 것도 잠시..

이제 고작 7주차에 1센티미터 밖에 안되는 행복이가 엄마를 울린다. 첫째 재빈이때는 없었던 입덧이 둘째 행복이 때는 오고야 말았다.


행복이의 태몽은 개가 와이프의 팔을 물고는 놓지 않는 꿈이었다고 한다. 난 그냥 개꿈 아니냐고 물었는데, 인터넷을 찾아보니 개가 나오는 태몽도 있다고 한다.
태몽에 의하면 아들일 가능성이 높아보이는데,

와이프는 첫째 재빈이와 같은 성별이 딸이어야 더욱 잘 지낼꺼라고 생각 하기 때문에 딸을 원하고, 나는 한번 사는 인생 아들도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에 아들을 원하고 있다. 물론 성별이 무엇이든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다.

입덧에는 먹덧과 토덧이 있다고 한다. 토덧은 흔히들 드라마에서 나오는 음식 냄새만 맡아도 우웩~ 토를 하게 되는 말그대로 토하는 입덧이고, 먹덧은 속이 계속 안좋은 상태에서 그래도 뭔가 좀 먹으면 조금 괜찮아지는,, 계속 먹어야만 하는 것이라고 한다.

와이프는 그중 먹덧에 해당하는데, 문제는 먹을때는 좀 괜찮아지지만, 먹고 나면 또 속이 안좋다고 하니, 정말 힘들것 같다.
속이 매스꺼운게 비누를 물고 있는 것과 같다고 하며, 머리가 깨질듯이 아프고 답답하고 울렁거린단다.

그런 와이프를 위해서 저녁마다 마사지를 해주고 있다.
우리 부부가 즐겨하는 마사지는 머리카락 당기기.

머리가락을 싸울때처럼 한움큼 움켜지고 비트는 것인데, 학창시절 내가 죽기보다도 싫어했던것이 머리끄댕이 잡히는 것이었다. 두발이 길다고 선생이라는 작자가 머리끄댕이를 쥐면 팔로 쳐서 뿌리쳐 버렸다.
아무리 선생이라 해도 그런 행동은 옳지 않다.
(물론 선생에게 대드는 행동도 옳지는 않다. 하지만 그런 인간들의 직업이 선생인것은 인정하지만, 진정한 스승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토록 싫어했던 머리끄댕이 잡기가 와이프를 만나서는 최고의 마사지가 될 줄이야.. 지금 과거로 돌아가서 누군가에게 머리끄댕이를 잡힌다면, 왠지.. 좋아할꺼 같다.

당길만한 마사지는 머리카락 뿐만이 아니다.
귀도 잡아댕긴다. 사실 이것도 아이들 혼낼때 귀를 잡아댕기는 체벌이 있는데...
정말이지 귀를 조물딱 조물딱 마사지 해주면 온몸의 피로가 다 풀리는 듯 하다.

임신 초기 와이프가 힘들어 하며 자고 있을때, 배가 너무 고파서 짜파게티를 밤에 끓여 먹었는데, 와이프가 냄새가 난다며 엄청 짜증을 냈다.
그렇게 혼자 2개의 짜파개티를 꾸역꾸역 먹은 이후, 지금까지 우리집에서는 라면 또는 짜파게티 금지령이 내려졌다. 음식 냄새에 민감해져서 싫다고 한다.

와이프는 귤을 먹으면 좀 속이 좋아진다고 해서 귤을 가끔 먹고 있고, 토마토 쥬스도 틈틈이 먹으면서 속을 달래고 있다.

가끔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고해서 홍콩반점 탕수육이라던지 교촌치킨이라던지 음식을 사다 먹는데, 한번 먹은 음식은 또 먹기 싫다고 한다. 특히 돼지갈비 같은 먹는데도 마지막에 돼지냄새 난다면서 그 뒤로는 고기도 잘 안먹는다. 그러다보니 계속 새로운 음식을 찾게 되고 며칠 전에는 철산에 채선당 샤브샤브 셀러드바 있는 곳도 다녀 왔다.

덕분에 지금 내 몸무게가 93키로까지 쪘다.
첫째 임신했을때 최고로 95키로까지 쪄봤고, 기왕 찐거 100키로 찍는다고 계속 먹어대다가 실패했었는데..

이번에는 100키로 돌파가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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