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상도리 정보 및 꿀팁

어느 조선족 동포분의 사랑고백

상도리TV 2007. 5. 31. 08:31
반응형
사용자 삽입 이미지


중국 사이트를 돌아다니다가 발견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올려본다.

우리나라에서도 진~한 사투리를 보면 왠지 재미있는데 중국 동포분이 쓴 편지도 정말 구수하고 재미있었다. 그럼 그 애틋한 사랑고백을 살짝 엿보도록 하자.


하루에 86400초 그리운 공주에게:

점심 먹었어?

오늘 처깜을루 그대에게 편지를 쓰는 내 손은 서푸퉈라지에 앉은것처럼 너무 흔들거레서 글이 오리발이 될까 한다.
(LSD설명 : 퉈라지는 拖拉机[tuō lā jī] 라고 하는 중국어로 트랙터라는 뜻이다.)

온 종일 그대생각에 타는 내 가슴은 구새통에 들갔다 나온 장미처럼 까맣다 못해  헹페없다.

어제저낙에도 허전한 마음을 다래려고 가짜 알궈토를 한병 답새기다가 히끄득 번져제서 바지엉치에 흙으 뭍헸다.
(LSD설명 : 알궈토는 二锅头[èr guō tóu] 라고 하는 중국 술인 백주의 일종이다.)


까욱까욱 까마귀도 짝이 있다는데 나는 왜서 이렇게 짝사랑만 해야 되니?

망설이다 못해 이렇게 멜을 쓰게 되였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잎에 악착스럽게 매달겨있는 쏙쌔미의 정신을 발양하여 나는 홀로서기 생활을 벗어나고 싶다.

지금까지 저축통장은 빈타지고 솔로의 생활은 매일 비에 젖어 있는다.

설명절에 밴새를 해먹자고 밀가루반죽을 해놓고도 밀대질 할줄 몰라서 뽀즈를 해먹단게
아이가~

쏠로니까 늘어나는건 요리수준이고 채소시장에가서 빨간 도마도를 볼적마다 너한테 도마도쥬스를  갈아주면 얼마나 좋아할가 궁리한다.

친구랑 같이 노래방에 가도 싱글인 내가 어찌 사랑 노래를 하겠니? 그저 룰루랄라 중얼거리다 온다.

일요일 아침에 앞골목에 나가므 동네아매들이 "총객이, 새기 있소?" 물어보는게 시끄러워 뒷골목에서 어서벤다.

그 인물체격에 왜 아직도 새기 없냐고 바보 아닌가 하면서 친구들이 놀려줄때마다 나는 평강공주만을 (xxx 니는 내맘속의 공주다) 기다린다 대답한다.

아래에 내 우점을 쪼매 탄로하겠다.

내 생긴게 백마처럼 멋지지는 못해두 <사랑했나봐>노래를 부른 윤도현수준은 거의 도달 할게다.

파란잔디에서 폴깍폴깍뛰는 메뚜기처럼 운동도 꽤나 하는 편이고 파랑날개 달린 소곰재처럼 춤도 그럭저럭 봐줄만하다.

가끔 텔레비젼을 보다가 이쁜여자배우를 보면 내 짝이라고 착각의 늪에 빠져보기도 하지만 저 하늘에 두둥실 떠 있는 구름 한송이처럼 환상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이렇게 편지를 쓰고있는 나의 마음은 그대의 거절이 두려워 찐커우 땐삥썅에 넣어둔 뺑골처럼 얼어들고 또 라일락을 덥석 쥐다가 가시에 찔리지 않겠는지 근심이모아 산만큼커지는구나.

내가 이 편지를 써서 우리사이가 그냥 끝이라면 오늘저녁 가짜알궈토 매상이 또 올라갈게다. 짜피 고뿌에 알궈토 꼴똑 부서놓구 그대이름 부르며 빈술잔으로 만들게다.

그냥 나면 안돼? 라고 외치고 싶지만
풍맞은 건너집 아즈바이 안궁환 먹을려다 떨군것처럼 속이 후둘후둘거려서 말이 나가지 않는구나.

이 편지를 받고 24시간내에 거절의 뜻이 나에게 전달되지 않으면 바로 이쁜 백합을 가지고 그대에게 달려갈거다.

내 지금 너무 떨게서 안궁환 세알  답새기메 짧은 편지를 겨우 다 썼다.

삶아논 수퇘지가 눈을 번쩍 뜨는것처럼 나의 얼빤한삶에도 깜짝소식이 찾아왔으람 좋캤다.

그럼 퇴근길에 좋은 저녁이 될것을 기도하면서 이만 그치겠다.

쥐가 입쌀을 사랑하듯이 그대를 기차게좋아하는 xxx기로부터



이 남자분은 과연 그 애틋한 사랑을 얻으셨을까? 아니면 가짜 알궈토를 사드셨을까?

어떤 분인지 모르겠지만 항상 행복하기를 바란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