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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탈출

상도리TV 2013. 1. 24.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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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설사를 달고사는 나로서는 변비에 대한 고통을 알 방법이 없었다. 오히려 군대갈때 친구들이 나처럼 화장실 자주 가다가는 바지에 똥을 싸거나 선임한테 자꾸 화장실 간다고 요청하다가 두들겨 맞을 수 있다며 걱정했었다.
누나가 변비에 걸려 며칠동안 볼일을 못봤다고 할때 난 "화장실 자주 안가도 되니까 편하고 좋겠네?" 라고 말했었다. 그리고 며칠 뒤 누나가 피똥을 싸고 거대한 그것을 변기에 투하성공.. 하지만 그 굵기를 감당하지 못해 변기가 막히는걸 보고 참 한심하게 생각 했던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어제 아침부터 배가 아프길래 처음엔 체한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화장실이 급해 변기에 앉아 있어도 도무지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 Shit the fucker들은 나를 하루 종일 괴롭혔다.
변비란 단순이 똥이 안나오는 것뿐만이 아니라 극도로 똥이 마려운데 똥이 안나오는 것이라는 것을 체험하는 순간이다.
회사에서 고생고생하고 (하필이면 이런날 또 야근) 집에 돌아오니 밤 11시.. 와이프와 재빈이는 자고 있고 혼자 화장실에 들어가 괴로워 하다 나온 시간이 12시.. 이젠 배만 아픈게 아니라 졸리기 까지 하니 정말 미쳐버릴것 같았다. 결국 아픈배를 움켜잡고 잠을 청했으나 새벽 2시즘 뒤척이는 재빈이와 함께 잠에서 깬 나는 다시 화장실에서 기미는 보이나 결과는 보이지 않는 행위를 삼십분 동안 하다 결국 포기하고 나와 침대에 다시 누웠다.
아내는 걱정스런 마음으로 괜찮냐 물었고 나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아니.. 괜찮지 않아라고 대답했다. 며칠전 상한 빵먹고 배아플때보다 더 괴롭다고 말했다
새벽 4시..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잠결이었지만 하루종이 해결하지 못한 가스들이 조금 새어 나왔다...
행복했다.. 옆에 잠을 자던 재빈이가 기분이 나빴는지 어쨌는지 몸을 뒤척였고 휘두르는 발에 머리를 강타당했다. 그래도 괜찮다 난...
아침에 일어나자 와이프는 회사가는길에 쾌변하나 사먹으란다. 전에 연애 할때도 홍대에서 쾌변 사먹었다가 하마터면 와이프와 헤어질뻔 했다. 길거리에서 바지에 똥을 쌌다면 우린 헤어졌을 것이다.. ㅋㅋ
회사앞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하나랑 쾌변을 사서 김밥은 회사 도착하기 전에 흡입하고 쾌변은 자리에 앉아 마셨는데, 신기하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신호가 온다.
할렐루야!!!
기쁜마음에 화장실로 갔다 (빠른 걸음)
....
화장실에 사람이 꽉차서 자리가 없다!!! 쓋!!
빈곳을 찾아 헤매느라 층마다 화장실을 검색했으나 모두 꽉 차있다. 다들 똥만 싸고 있는지...

결국 겨우겨우 찾아 들어왔으나 이미 쾌변의 효과는 모두 흡수되고 남은건 내 뱃속의 똥떵어리뿐...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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