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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코스 씰 제작해 보기 - 세상에서 하나 뿐인 스티커

상도리TV 2017. 7. 1.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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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코스 씰 제작에 성공 하였다.
​​


일본에는 이미 수많은 종류의 좋은 씰들이 많이 판매 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자체 제작 씰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는 시점에, 나도 나만의 씰을 제작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도전해보았다.

처음에는 너무 쉽게 생각했다. 치수 재어보고 인쇄소에 맡기면 되겠지 싶어 견적을 알아보는데,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스티커면 스티커지 재질이 무엇인지 조차 모르는 상황이었다.

인쇄업체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스티커 최소 제작수량이 500장 내지 1,000장은 되어야 인쇄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고, 아... 이거 어렵겠구나 하고 포기하려는 찰라..!!

자동견적에서 대충 훑어보니 천장 찍어내는데 2만원 정도밖에 하지 않는 것이다.

오호...

2만원에 천장이면 내꺼 하나 붙이고 주위사람들한테 나눠주고 남으면 버려도 되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ㅎㅎㅎ

그래서 다음 작업으로 열심히 검색을 하여 어떤 재질의 스티커로 하는 것이 좋을지 연구하였다.

그 결과 물에 젖지 않고 잘 찢어지지 않는 스티커로는 PVC재질과 유포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중 유포지는 더 강력하게 붙는 대신 떼어내면 찐득 거리는 본드가 남는 다는 것을 알게 되어 재질을 PVC로 해야한다는 최종 결론을 얻었다.

그리고 인쇄업체 홈페이지에서 상세 견적을 넣기 시작했다.
하나씩...
상세하게....
사이즈는 잘 맞출 수 있을까... ?
천장을 찍어내는데 사이즈 안맞으면 그냥 버려야 하는데..
뭐 2만원인데 뭐...
이거 남는거 팔면 돈 되겠는데?

이런 생각으로 견적을 넣고 다음으로 넘어가려다 보니...

이게 왠걸!!

천장에 2만원이었던 초기 견적에서 이것저것 넣다보니 천장에 40만원까지 올라갔다. 물론 이것도 제대로 넣었는지도 알 방법이 없었다.

40만원이면 재미삼아 만들어 보기엔 부적절한 금액.

그래서 과감히 제작을 포기했었다.

사이즈와 재질을 파악하기 위해 시중에 판매하는 제품을 사서 붙여 보았었다.
​​


이것은 인터넷에서 구매한 태극기 씰...

생각보다 그립감도 좋고, 부착성도 좋았다.

오랫동안 붙이고 다녀도 깨끗하게 떨어지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었기에, 이 제품을 붙이고 한동안 사용을 했었다.

하지만.. 그래도 인쇄 가격이 40만원이면... 더이상 진행할 방도가 없었다. 테스트 삼아 40만원이나 쓸 수는 없었다.


그러던 중 카페에서 어떤 회원님이 올린 자작씰 사진을 보았다.
댓글에 보니 다른 분의 요청으로 도면을 카페에 올렸었는데 운영진에 의해 삭제 되었던것 같다.

재빨리 쪽지를 보내서 도면을 부탁했더니 메일로 도면을 보내 주신 것이다. 오 마이 갓~

몇 분 지나지 않아 그분이 올렸던 사진 조차 운영진의 요구에 의해 삭제 되었다. 만약 그 사진을 직접 보지 못했더라면 이 도전은 성공할 수 없었을 것이다. 찰라에 순간에 그 사진을 볼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한다. 그 분이 만든 씰은 굉장히 퀄리티가 있어 보였다. (유명 에니메이션을 편집해서 만든 씰이었음)

이제는 방향을 바꾸어 인쇄 방향을 새로 정했다.

집에서 직접 출력한다!

카페 회원분도 직접 만들었으니 나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생겼다.

PVC 라벨지 검색을 무수히 했고, 레이저 프린터로는 뜨거운 열때문에 안될것이라 잉크젯 실사 출력용 잉크에 대해 검색을 했다. (우리집엔 프린터기가 없다.)

이제는 프린터기를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컷팅선은 직접 가위로 자르고 속이 파인 부분은 커터칼로 오려내면 될 꺼라 생각했다.

프린터기를 사야 할까 말아야 할까 고민하던 중 회사에서 테스트 인쇄를 해보기로 했다.

우선 인테리어필름 (나무 무늬결 등) 샘플을 몇개 얻어서 프린터기에 넣고 그 위에 도면을 인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프린트 출력 고~!

지징~~잉 징~~~ (프린터 돌아가는 소리)

삐삐삐삐~~!!!!!!!!

용지걸림.....

아...

그렇다...

프린터기에 너무 두꺼운 시트지가 들어가니 안에서 걸려 버리는 것이었다. 대실패...

프린터기 점검하는 아주머니께 여쭤 봤더니, 용지 걸리는 부분은 설정에서 두꺼운 용지로 바꾸면 가능 하겠지만, 아마도 뜨거운 열때문에 시트지가 녹아버릴 것 같다고 조언해 주셨다.

아... 천만 다행었다.

큰맘 먹고 프린터기 샀다가 용지 걸림이나, 인쇄가 안되는 것을 알게 되었다면 엄청난 멘붕과 함께 와이프한테 혼나고 쫒겨 났을지도 모른다.

집에서 출력하는 것을 포기한 시점이다.

어쨌거나 내손에 인테리어 시트지가 들어왔으니 한번 붙여보고 싶었다.

그래서 종이에 도면을 인쇄하고, 가위로 오려서 시트지에 가져다 대고 펜으로 그려가면서,,, 가위로 오려가면서..
엄청난 공을 들여 시트지를 부착했다.

특히 구멍 뚤린 부분 (충전선 꽂는 부분이나 버튼 부위) 을 커터칼로 잘라내는 것은 엄청 번거로운 작업이었다.

이 작업을 할때 한쪽 코구멍에 식염수를 넣고 다른 코로 빼내는 것을 (미우새에 이상민이 하던거) 하고 난 직후에 하다 보니 깨끗하게 붙여햐 하는데 자꾸 코구멍에서 식염수가 흘러나오는 바람에 삐뚤게 붙였다. 하는 수 없이 다시 떼었다가 붙였는데도 부착이 깔끔하게 되었다.

인테리어 필름지는 정말 사용하기 쉽게 잘 만들어진 고품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가위로 오려붙여서 완성된 두번째 씰.


이 씰을 붙이기 전에 기존에 붙여져 있던 태극기 씰은 과감히 떼어버렸다. (만오천원이 날아가는 순간)

그리고 나서 전에 도면을 주셨던 분께 하소연을 했다.

그랬더니 그분이 소량으로 인쇄를 해주는 인쇄소를 하나 소개 시켜 주셨다.

A4 한장에 2개의 아이코스에 붙일 씰을 출력할 수 있다는 팁도 받았다.

그래서 알려준 인쇄업체에 견적을 물어보니, 소개시켜준 분이 출력한 기준으로 1장에 7천원. 천장에 각 6천원으로 대략적인 견적을 받았다. 소량 가격은 괜찮은데, 대량가격은 터무니 없었다.

그래도 희망이 생겼다. 한번 출력해본 경험이 있는 곳이라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겠다고 기대도 되었다.

열심히 디자인을 하고 (예전 그림 재탕이지만)
메일을 보낸 후 견적 가격을 받았다.

1장에 1만 2천원...

ㅠㅠ

도대체 왜~!!

분명 7천원 견적 받은 그림은 유명한 에니메이션의 화려한 색채의 그림이었다.

내 그림이 잉크가 덜 들어갈 꺼라 예상했는데 오히려 2배에 가까운 가격을 제시 받으니 기분이 너무 상해서 주문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내 그림을 혹시라도 다르게 사용하지 못하도록 폐기 해달라고 요청했다. (내 그림을 상업적인 용도로 사용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ㅋㅋ 작가의 자존심이다. ㅎㅎ)

하지만..

그곳 아니고는 딱히 테스트 해볼 만한 곳도 없었기에..
하루만에 변심하여 그분께 다시 메일 전달하고 제작 의뢰를 했다. 그리고.. 집에 프린터가 없어서 크기가 맞는지 모르니, 앞에 미리 작업했던 분과 같은 사이즈로 맞춰달라 부탁했는데,

인쇄업체에서는 그건 고객님이 직접 하란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허나.. 경험이 있는 곳이라 도움을 받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런건 전혀 없었다.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사이즈가 맞지 않아 버리더라도 테스트겸 출력해보겠다고 입금시키고 진행하였다.

그리고 어제 스티커를 받았는데,
꼼꼼하게 싸여진 포장을 뜯어보니 포스트잇에 뭔가 씌여 있었다. 서비스로 한셋트 더 준다는 것이었다.

오예~!


딱 봤을때 반짝 반짝 한것이 너무 이뻐 보였다.
이제 문제는 크기가 맞느냐 인데....

테두리 부분을 조심스레 떼어 아이코스에 붙여봤는데..
사이즈가 딱맞아도 이렇게 딱 맞을 수가~!!!

움하하하하

필름이 얇고 접착력이 좋았다.

테두리를 하나씩 붙이는데... 가장 긴~~ 부분의 테두리 하나가 없다. ㅋㅋㅋㅋ 서비스로 주신것에 한조각이 빠져 있었던 것이다. 아래 바닥면과 한쪽 테두리만 하얀색으로 남겨둬야 할 상황이라 어쩔수 없이 내가 주문했던 그 필름지에서 뜯어다 붙여야만 했다. 뭐 아무렴 어떠랴.. 여분으로 주신것만 해도 감사할 따름이다.


틈 사이에 빈공간이 너무 넓다.
앞으로는 바탕과 테두리를 아이코스 기본색인 화이트나 네이비로 해야 더 깔끔하게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착이 더 잘될꺼 같았는데, 생각보다 기포도 많이 생기고 찌글찌글 해졌다.
더욱이 붙이면서 찌글어진 부분을 손톱으로 문질렀더니 인쇄되었던 색이 금세 변해 버렸다.

지금까지 테스트 해본 씰들을 비교해보자면

1. 일단 인쇄용지에 품질에 관해서는 시중에 판매하던 것은 기포가 잘생기고 붙이기 어려웠으나 내구성은 좀 있어 보였다. 색상이 쉽게 지워지지 않을 것 같았고,

2. 인테리어 필름은 워낙 견고하다보니 색상 변황도 없고 붙이기도 쉽고 기포도 잘 안생긴다. 다만.. 도면이 필름지에 인쇄되지 않으니 직접 가위로 오리고, 칼로 자르는게 번거롭다.

3. 마지막으로 소량주문으로 받은 이 스티커는 기포는 둘째 치고 내구성이 약해 시간이 오래 지나지 않아 색이 지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루밖에 안지났는데도 일부분은 색이 이미 벗겨졌다.

어쨌거나 직접 자작으로 씰을 만드는 것을 성공한 것에 대해 매우 만족스럽다. 출력 사이즈에 대한 확신이 있으니 대량이든 소량이든 이제는 아이코스 씰 만드는 것 즘은 식은 죽먹기~!! ㅎㅎ

인테리어 필름 남은거로도 오려서 붙여보고 할 생각이다. 이건 돈들어가는 것이 아니니... 귀찮아서 그렇지 기분전환에는 괜찮은 거 같다. 색상도 다양하고..

앞으로도 좋은 디자인이 떠오르면 가끔씩 소량 주문해서 붙여볼 생각이다. ㅎㅎㅎ
캐리커쳐 그려서 아이코스 씰로 만들어 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물론 그건 아이코스 피는 사람들한테만 해당되니 그럴 일은 거의 없겠지만...

어쨌든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어 무척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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